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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를 달성한 증시가 올해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에는 2108.17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강세장에서 개별 종목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렵다면 지수를 따라가는 방법을 고려해볼 만하다. 대표적인 방법이 인덱스펀드를 통한 투자다.
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에 영향력이 큰 종목들을 펀드에 편입해 펀드 수익률이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주로 대형우량주로 구성되며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 설정된 벤치마크 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복제해 운용된다.
지난해에도 인덱스펀드들이 견조한 수익률을 올리며 강세장의 후광을 톡톡히 입었다. 인덱스펀드의 특징은 무엇이고, 펀드별 옥석을 가리기 위해 투자자들이 알아둬야 할 점 등에 대해 알아보자.
◆인덱스펀드에 대한 오해
흔히 인덱스펀드는 성장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곤 한다. 쉽게 말해 수익률 면에서 성장형펀드보다 다소 뒤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펀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덱스펀드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일반주식형펀드가 인덱스퍼드의 수익률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일반주식형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월3일 현재 전체 주식형펀드(1159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0.66%다. 이중 성장형펀드로 분류되는 일반주식 펀드(719개)의 1년 수익률은 18.98%. 반면 코스피200(K200) 인덱스 펀드(129개)의 1년 수익률은 23.60%로 일반주식 펀드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피200 수익률은 각각 21.88%와 22.23%다. K200인덱스 펀드가 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증시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유독 강세를 보였던 최근 1개월 동안에도 K200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눈에 띈다. 3일 현재 일반주식 펀드가 1개월 동안 4.22%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K200인덱스 펀드는 같은 기간 6.98%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낮은 보수와 헤지 기능
수익률뿐 아니라 보수 면에서도 인덱스펀드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김순영 애널리스트는 "인덱스펀드의 보수는 보통 연 1% 미만으로 성장형펀드에 비해 낮다"며 "회전율이 낮고 종목 선택 시 발생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면서 파생상품을 이용한 헤지(hedge)가 가능하다는 점도 인덱스펀드의 특징이다. 옵션에 투자하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손실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덱스펀드가 성장형펀드에 비해 유리한 또 다른 점은 펀드의 지속성이 길고,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적다는 것이다. 김순영 애널리스트는 "성장형펀드는 인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덱스펀드는 상대적으로 지속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형펀드는 투자하는 종목이나 섹터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개별 펀드마다 수익률 상하위 격차가 크지만, 인덱스펀드는 상대적으로 격차가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라고 해서 200개 모든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200개 종목 중 50개, 많게는 150개 이상의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으며 보통 100개 안팎의 종목에 분산한다. 따라서 인덱스펀드라 해도 운용사의 종목선정 능력 등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인덱스펀드 선별을 위한 지표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펀드를 선별할 때 참고하는 것이 수익률이다. 단, 인덱스펀드의 경우 수익률 뿐 아니라 추적오차(tracking error)를 함께 참고하는 것이 좋다. 추적오차는 지수와 수익률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추적오차가 낮다면 그 펀드가 지수를 잘 따라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로인에 따르면 K200인덱스펀드 중 1월3일 현재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교보악사콜인덱스 1(주식-파생)Class A 1'이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28.58%. '산은차세대Fun 인덱스자[주식]Ce'는 27.29%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주식-파생]Class A' '한화Smart++인덱스 1(주식)C/C2β' '푸르덴셜인덱스NH 2(주식-파생) C' '알리안츠KOSPI200인덱스 [주식_파생](C/A)'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 1(주식-파생)Class C' '동양모아드림인덱스 1(주식-파생)C-e' 등도 1년 간 24%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인덱스펀드들이다.
다만 수익률이 가장 높은 '교보악사콜인덱스 1(주식-파생)Class A 1'의 1년간 추적오차는 3.38%로 상대적으로 다른 인덱스펀드에 비해 높은 편이다. 수익률 상위 15개 펀드 중 유일하게 트레킹 에러가 3%를 넘은 것.
신건국 제로인 연구원은 "인덱스펀드의 옥석을 가릴 때 수익률과 트레킹 에러를 함께 보는 것이 좋다"며 "추적오차가 낮을수록 양호한 펀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추적오차는 절대적인 평가보다 상대적인 비교 차원에서 참고하는 것이 좋다"며 "인덱스펀드를 선별하기 위해 정보비율(information ratio)을 따져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보비율은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이 추적오차나 분산 가능한 위험에 대한 노출로 달성된 것인가 여부를 판단하는 위험조정 성과지표다. 정보비율이 높은 펀드가 유리하다고 보면 된다. 한편 추적오차 등 펀드에 대한 주요 지표는 펀드닥터 사이트(www.funddoctor.co.kr)를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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