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모 국영기업 임원인 50대 초반의 K씨.
현재 분당의 XX마을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지만 서울 잠실의 30평형대 아파트(시가 10억 안팎)를 가지고 있고 올 해 가을에 개포동의 재건축 아파트를 하나 구입했다.
8억 5천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매수했는데 대출이 무려 7억원이나 된다.
물론 강동구에 도시형 생활주택도 하나 가지고 있어서 임대료가 나오고 잠실의 아파트를 월세로 돌려서 임대료가 나오기 때문에 현재의 대출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일단 임대료를 몽땅 대출 이자내는데 납부하고 나중에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나 잠실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버티고 있다.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20대 초반의 남매와 잠실에서 살고 있는 50대 초반의 주부 O씨.
전주에 상가를 하나 가지고 있어서 근근히 생활비는 나오지만 자녀들의 결혼비용 마련과 노후대비에 고민이 많아서 잠실의 아파트를 팔고 바로 옆의 재건축 아파트로 옮겨서 몇 년안에 단 몇 억이라도 목돈을 만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필자가 최근에 상담을 한 사례 두가지를 살펴보았다.
두가지의 사례로 전체 가정이나 개인들을 평가하고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이 두 사례의 내용을 토대로 최근의 개인 자산관리와 운용전략에 아쉬움을 언급하고자 한다.
늘 우리나라 개인들의 자산관리나 재테크에 있어서 문제점이나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오던것이 바로 부동산 자산에 대한 편중현상이다.
위의 사례에서 봐도 알겠지만 전 재산의 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치우쳐있고 대출을 활용한 부동산 투자가 아직도 많은 개인들의 재산 증식수단으로 인식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대출을 활용해서 내집마련을 하거나 은행이나 저축은행 예금보다는 약간 높은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 하겠지만 막연하게 가격상승 하나만을 기대하면서 전세를 안고 대출을 받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겠다.
특히 나이가 50대가 넘어가면서 부터는 이러한 부분을 더욱 신경써야 하는데 손자들도 할아버지 할머지가 돈 만원이라도 쥐어줘야 가슴에 안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부동산으로만 노후대비용으로 여러채 가지고 있는 것 보다는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대접받는 존경스런 부모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가별 자산 구성의 비율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과 현격하게 부동산 자산구성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80% 이상의 자산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계속되는 인구감소와 정부의 장기임대나 보금자리 주택등의 정보주도 공급이 이어지면서 실제 부동산 가격이 과거 2000년대 초반처럼 급격하게 상승하리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물론 개별적인 지역과 종목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일단 전체적인 자산의 큰 덩어리로 본다면 부동산 자산에 대한 비중을 줄이면서 점점 금융상품 등의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려 나가는 것이 현명한 노후대비의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연령대별 가계자산의 구성현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내 개인들의 연령대별로 65세 이상 연령대의 총 자산에서의 부동산자산의 비중(부동산평가액/총자산)이 무려 85.2%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60~64세가 83.1%,55~59세가 80.7%로 나오는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동산 자산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며느리들이 매주 오게 하기 위해서 용돈을 주려고 신권을 몇 십만원씩 일주일에 한번씩 꼭 찾아가는 어느 할아버지가 있었다.
부동산이 아무리 많으면 뭐 하는가? 어차피 당장 용돈은 자녀들에게 타 써야 하는 것을..
선진국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금융자산의 비중이 최소한 30% 이상은 되도록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고 아울러 부동산 자산의 운용은 수익형 부동산과 거주형 부동산을 함께 유지하는 전략을 세우도록 하자.
아울러 자녀들에게 미리 증여등을 통해서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부동산은 미리 증여를 하는 것 하나의 방법이겠다.
당장 자녀들이 이번주 주말에 온다고 한다면 시험삼아 용돈하라고 단 얼마라도 손에 쥐어져보자.얼굴 표정이 어떻게 달라질까?
‘나 어디 어디에 아파트 몇 채 있는거 알고 있지? 그거 꼭 기억하고 일단 나 지금 용돈 50만원만 좀 다오..다음주에 친목회에서 단풍놀이 간단다..’
라고 며느리에게 얘기했을 때 과연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